4·16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경기지역 신문의 세월호 관련 1년 동안의 보도를 되짚어 보고 나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가 13일 마련됐다.

'세월호 참사 1년, 경기지역신문의 보도를 돌아본다'라는 주제로 이날 수원화성박물관 다목적강당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주최하고,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관했다.

토론회 주제 발제에 나선 경기민언련 민진영 사무처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다음날인 지난해 4월17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중부일보(가나다순) 등 4개 경기지역 언론의 세월호 관련 보도 내용을 분석, 발표했다.

민 사무처장은 각 언론사별 596~771개에 이르는 세월호 관련 기사 가운데 사별 자체 분석기사가 10% 안팎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또 전국적인 의제였던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 ▲구조업체 선정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의혹 ▲유민아빠 김영호씨 단식 ▲유병언 사망 이후 남은 각종 의혹 등에 대한 조명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민 사무처장은 "전반적으로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총평하며 "절규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펜이 돼 달라.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 사회 의제로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발제 뒤 열린 토론은 양훈도 한벗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패널로 참여한 기자들의 자기 반성과 성찰이 이어졌다. 토론에는 강영훈(경인일보)·이관주(경기일보)·이종일(뉴시스) 기자, 장동빈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안병주 다산인권센터 활동가가 패널로 참여했다.

강영훈 기자는 "감성만 자극하는 보도 위주였다. 본질을 파헤치는 데 충실했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고 했고, 이종일 기자는 "지역 언론의 취재 범위 등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언론의 소통 부재와 경영논리에 묻힌 편집권 독립 등 언론환경에 대해 비판했다.

장동빈 운영위원장은 "일선 기자들이 경영 논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세월호 참사 보도의 문제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고, 안병주 활동가는 "경기지역 신문에는 보도의 관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질책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강희 회장은 "세월호 참사 1년동안의 경기지역 신문보도에 대해 반성하고, 국민 아픔을 보듬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뉴시스=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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