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에서는 지난 9월 2일 각계 전문가의 강연 대신, 이례적으로 연극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효를 주제로 한 작품의 등장인물은 주변에서 혹은 우리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인데 정리해고를 당해 출근하는 척 했다가 낮이면 몰래 집으로 되돌아와 새 직장을 알아보는 아버지, 가정경제를 꾸리며 일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어머니, 기성세대와는 통하지 않는 외계어를 남발하며 공부하기 싫어하는 고등학생 아들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졌다.

극의 갈등 축은 할아버지. 화장실도 혼자 힘으로 가기 버겁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하기 어려운 치매노인인 그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에게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취급받으며 허수아비처럼 집을 지킨다. 이 집에 택배기사를 가장한 도둑이 숨어들어 할아버지에겐 친구가 되고 다른 가족들의 잘못된 행태에 분노하며 잘못을 지적하는 것으로 전개됐다.

발성조차 어려운 오전 시간임에도 배우들은 대강당을 목소리로 꽉 채우며 열연, 뒤틀린 이 시대 가족상을 꼬집으며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인 가족 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직원들은 아침부터 신선한 연극 공연을 보며 가족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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