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초침에 쫓기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다음 날 기사 거리를 고민하며 잠에 듭니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매일 새롭습니다. 적응될 듯 하다가도 완전히 다른 내일을 마주하게 되는 만성적인 긴장감. 이것에 익숙해지려 반 년 가까이 그렇게 고군분투해보았지만, 여전히 내일의 저는 벌벌 떨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 직업이 좋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감사 인사를 들을 때면 일상에서 듣는 소소한 이야기들의 각별함과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뿌듯함은 원동력이 됩니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으로, 그리고 누구든 세상과 소통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매일의 긴장감을 떨쳐 보려 합니다.

경인일보에서 경기도의 이야기를 반 년째 듣고 있습니다. 나고 자란 곳이자 기자의 꿈을 키웠던 터전입니다. 어린 시절 제가 보이기도 하고, 어렸던 제 시선과는 다른 세상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모든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한바닥의 지면 기사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긴장 떨치고 현장으로 나서 보려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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