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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 기자들이 선후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현장에서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립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 발행일시 2021.02.11

경기도민의 출퇴근길을 함께한 KFM 99.9 경기방송이 지난 3월 16일 주주총회를 통한 폐업 결정으로 같은 달 30일 0시를 기점으로 정파됐습니다.
경기방송지회 기자들은 십수년 세월 동안 인천경기기자협회와 동고동락하며 경기 유일 지상파 라디오 방송으로 명맥을 지켜왔지만, 당분간은 함께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마지막까지 경기방송을 지키고자 했던 오인환 경기방송지회장이 회원들에게 전하는 말을 편지 형식으로 담아 전합니다. -편집자 주


경기방송 오인환 기자입니다. 경기방송 기자들의 소식을 모처럼 만에 전합니다.

경기방송은 지난 2020년 3월 30일 정파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정파를 막고자 했던 기자들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기자들은 숨죽이며 정파의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마치 시한부 인생을 앞둔 이의 호흡기를 떼어내는 듯한 그 날을 기자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기자들은 2020년 5월 7일 자로 회사로부터 전원 해고 되었습니다.

하지만 죄 없이 쫓겨났다는 치욕감도 느낄 여유가 없었습니다.

부모에게 상심을 전한 불효자였기에 괴로웠고, 가족의 눈물을 지켜봐야 했기에 더욱 가슴 아팠습니다.

이제야 펜을 들며 정신을 가다듬어 봅니다.

해직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오랜만에 맞는 생각의 자유로움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초심을 기억하며 왜 내가 기자로 살고자 했는지를 떠올려봅니다.

보다 나은 세상, 보다 나은 언론환경을 만들겠다는 작은 포부였습니다.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진 지금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올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제 자신이 속한 미디어 조직에 대해 스스로 진단을 시작해야 합니다.

좋은 보도, 좋은 취재만으로는 더 이상 우리의 터전을 지켜낼 수 없습니다.

3년 전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언론윤리에 대한 연구를 하며 느낀 바를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동료에 대한 믿음을 키워야 합니다.
둘째, 자신이 속한 조직 내 정의로움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일선에선 리더들이 제대로 된 언론을 구현하는지 감시해야 합니다.
넷째, 조직 내의 기회는 공평하게 배분되어야 합니다.
다섯 번째, 조직이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도록 우리 스스로가 나서야 합니다.
여섯 번째, 기자로서 전문성과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적 과제입니다.

2020년을 맞은 지금, 다시 한 번 인천경기기자협회 회원들의 힘을 믿습니다.

의연한 모습으로 우리 스스로를 진단하는데 실천으로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경기방송 기자들은 해직 된 이후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동료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미디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습니다.

경기방송 기자들은 '우보천리'의 자세로 위기를 이겨내겠습니다.

동고동락할 수 있었던 지난날을 기억하며 상처를 추스리겠습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현장을 함께 기록하고 청취자와 호흡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큰 행복이었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이렇게나마 전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취재 현장에서 함께 한 선후배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선후배들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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