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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 병행기] 추석 귀향길에 느낀 가족사랑_정재수 (중부일보 차장)
인천경기기자협회 | 발행일시 2019.09.30
정재수 (중부일보 차장)

“아빠, 김제 할머니 집 다왔어?”
둘째 딸이 연신 묻는다.

“아니야, 아직 멀었어. 도착 시간이 3시인데. 지금 12시잖아. 한참 더 가야 해”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아들은 이제 뭔가 아는 것처럼 동생에게 면박을 준다.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 차가 움직이지 않으니 자기도 지겨울 법 했을 것이다.

빨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차에서 내리고 싶었을 텐데 오죽 답답했을 까 싶다.

올 추석 명절 연휴가 짧았던 탓일까. 평소 2시간30분이면 갈 거리를 9시간이 걸려 도착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들며 달렸다, 멈췄다를 계속 반복하면서 가는 고향 길.

그래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고향 집에 도착하니 9시간의 고행도 ‘지나간 시간’이 된다.

돌이켜보면 우리 4식구가 9시간을 한 공간에서 함께 있었던 때가 언제였나 싶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있다.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9시간을 아내와 아들, 딸과 한 공간에서 함께 음악을 듣고, 수다를 떨며 고향 집에 간다는 자체만으로 사실 행복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아내와는 동네 학부형들 소식부터 아이들 교육 얘기, 아들과는 학교에서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고, 무슨 과목이 제일 재미있는지, 어떻게 생활하는지 들을 수 있었다.

6살 딸과는 함께 동요를 부르고, 유치원에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 아이들이 더 많다는 것, 누구는 성격이 어때서 싫다는 등 딸과의 수다가 즐거운 시간으로 다가왔다.

네비게이션의 키로 수가 줄어들수록 가족과의 정은 더욱 늘어난 느낌이다.

정말 긴 시간 동안 보채지도 않고, 즐겁게 할머니 집에 갈 수 있도록 도와 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아빠, 엄마와 함께 할머니와 할아버지 댁에 갈 때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즐겁게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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