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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 병행기] 모든 순간이 배움의 연속_오인환 (경기방송 기자)
인천경기기자협회 | 발행일시 2019.10.02
오인환 (경기방송 기자)

오인환 기자의 잊지 못할 2019년 추석 나기

"바로 대학병원으로 들어가시죠"

2019년 특별한 추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17개월 된 아이의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아이의 온몸은 검은 멍자국으로 변해갔다.

온통 머릿속엔 "뭐를 잘못먹였나?"하는 두려움으로 가득찼다.

다행히 집 근처에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 운영중인 어린이 달빛병원이 있었다.

참고로 경기지역에는 4곳이 지정되어 있고 365일 아침 9시 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는 상황이 좋지 않아 이 곳에서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이원 결정이 내려졌다.

취재차 방문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방문하긴 사실 이번이 처음이다.

의료진들의 긴박한 움직임과 치명상을 입은 채 응급실로 실려 오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1시간 정도 대기 끝에 만난 담당의사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입원하시죠. 이번 추석은 포기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사실 아이 걱정에 추석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단순 두드러기가 아닌 바이러스성 다형홍반이라는 진단, 온몸에 퍼져버린 멍자국에 손이 떨렸다.

아이가 너무 어려 약을 쓰고 링겔을 맞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아이에게도 너무 공포스러운 시간이었기에 죽기 살기로 버텼는데... 아이의 괴력에 의료진과 나는 놀랐다.

"아이 운동 시키시는게 어때요? 하하하" 힘든 상황에도 땀흘려 노력하는 의료진에 너무 감사했다.

추석 연휴 전 3일을 이미 병원에서 머물렀던 탓에 나와 아내는 많이 지쳐있었던 상황이었다.

아이는 이원한 병원에서 적응하지 못한채 연이어 날을 새고야 말았다.

아이를 안은채 병원 복도를 오가는 길에서 따스한 햇빛이 아이를 감쌌다.

문득 10여년 전 수습기자로 취재하기 위해 병원을 오가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피곤함도 잠시 잊을수 있었다.

추석 다음날 다행히 아이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몸에 났던 홍반이 사라졌다.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의료진도 아이를 안아주신다.

"아이가 퇴원 하는 줄 아나봐요..."

17개월 밖에 안된 어린아이가 고마웠는지 집에 와서는 대답도 부쩍 잘하고 사랑스러운 애교를 더욱 부린다.

추석 연휴 조상과 부모를 찾지 못했고 지인 분들께 인사 조차 못했던 이번 추석.

부모로써 성숙하지 못해 아내와도 말다툼을 했던 나의 모습.

이 과정 하나 하나를 통해 부모인 나는 자신 스스로를 추스리고 더욱 더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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