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들이 바라보는 6ㆍ13 지방선거 > 

6ㆍ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지역 일꾼이 되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지역 언론 역시 4년에 한 번, 지방선거가 돌아오는 해면 편집국이 가장 바쁘게 돌아간다. 

지방선거 열전 현장을 누비는 정치부 기자들은 과연 ‘6ㆍ13 지방선거’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고 있고,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지난 5월16일 경기일보 회의실에서 이호준 인천경기기자협회 사무국장의 회의로 인천일보 최남춘 기자, 기호일보 남궁진 기자, 경기일보 정금민 기자, 경기방송 서승택 기자가 ‘6ㆍ13 지방선거’에 대한 솔직한 토크를 벌였다. 

기자들이 바라보는 6ㆍ13 지방선거

▲이호준 사무국장 : 지방선거가 또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투표율은 얼마나 될 것으로 전망하나.

- 정금민 기자 :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 50% 정도 나오지 않을까.

- 서승택 기자 : 나 역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슷하게 52% 정도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 

- 이호준 사무국장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 같은데, 투표율을 너무 낮게 예상하는 것 아닌가?

- 남궁진 기자 :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북미회담은 물론 월드컵도 앞두고 있는 등 지방선거 이외에도 국민의 시선을 뺏을 요소가 많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워낙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오히려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000 후보가 되겠지’라는 생각에 투표율이 낮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난 53% 정도 나올 것 같다.

- 최남춘 기자 : 나 역시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 같다. 경기도는 늘 전국 평균보다 낮고, 전국 시ㆍ도 중 투표율이 하위권을 기록했는데, 이번에도 전국적으로 봤을 때 경기도는 높지 않을 것 같다. 55%가량의 투표율을 보일 것으로 본다.
 

▲이호준 사무국장 : 다들 정치부 기자인데,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가장 관심 있게 바라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 정금민 기자 : 투표 전날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느낌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선거로도 보이는데, 야당 후보들이 어떻게 반전 포인트를 만들어내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 서승택 기자 :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은 투표율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민 90%가량이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결과가 나왔는데, 진짜 투표율이 높을지 궁금하다.

- 남궁진 기자 : 현재 모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매우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실제 경기도 31개 시ㆍ군 중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이 몇 석이나 나올지 궁금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16석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경기북부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아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최대 25석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 최남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몇 명의 시장ㆍ군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방선거인데 ‘지방’이 빠진 느낌이다. 선거에 나선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과 함께’를 외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특히 지역이 아닌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기자들이 바라보는 6ㆍ13 지방선거

▲이호준 사무국장 : 최근 야당에서 “여론조사가 조작됐다”ㆍ“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데,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지 않나. 기자들은 여론조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 최남춘 기자 : 여론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추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지, 하락하고 있는지 추이는 여론조사를 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매건 의미를 부여해 해석하면 모순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 남궁진 기자 : 현재 언론사들이 실시하는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률이 그리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궁금해하는 독자들, 시민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언론사에서도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 서승택 기자 : 여론조사는 선거에 흥미를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절대 맹신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여론조사 결과를 너무 맹신하면 투표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많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 “내가 투표하지 않아도 이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고, 또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오면 “내가 투표해도 안 되겠네”라고 생각해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 유권자분들께서 여론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투표를 꼭 했으면 좋겠다.

- 정금민 기자 : 나 역시 여론조사 수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 참고하는 수준에서 여론조사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이호준 사무국장 : 지방선거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입장에서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아쉬운 점 등은 없나.

- 남궁진 기자 : 기사를 작성하면서 많이 느끼는 점인데, 언론사에서 “‘선거 중립’에 대해 너무 매몰돼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A 후보가 좋은 공약 등을 내놓거나 의미 있는 활동을 한 날에 상대 후보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면 A 후보만 기사를 보도해 줘도 되는 것 아닌가. ‘선거 중립’이라는 이유로 A 후보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상대 후보도 억지로 기사를 똑같은 분량으로 작성해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것은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 서승택 기자 : 일부 후보는 기사 문구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사진크기는 물론 표정 등에도 시비를 거는 후보도 있어서 기사 작성 자체가 쉽지 않은 어려움도 있다.

- 최남춘 기자 : 기자들이 보도함에 있어 팩트체크가 부족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후보자가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 적는 기사가 대부분인데, 이런 식의 기사는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정금민 기자 : 기자생활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거를 처음 치러보는데, 언론사 기사가 ‘기계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분석기사보다는 행사성 기사에 치중되는 부분이 아쉽다.

▲이호준 사무국장 : 마지막으로 각자가 생각하는 ‘6ㆍ13 지방선거 핫 키워드’를 꼽아본다면?!

- 최남춘 기자 : ‘문재인’

- 남궁진 기자 : ‘북부의 변심’

- 서승택 기자 : 북한

- 정금민 기자 : 드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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