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 서승택 기자

지난날을 되돌아보다… 초심을 일깨워준 노인

경기방송에 입사한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취재현장을 뛰어다니며, 기사를 쏟아냈다. 뒤를 돌아볼 시간은 없었다. 입사 초기에 느꼈던 감정, 다짐 들을 되새겨보기엔 사실 여유가 없었다. 1년이 된 시점에서 나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본다. 나는 과연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신념은 여전한가?’

지난해 말 한파가 강타하며 강추위가 계속되던 어느 날 독거노인이 거주하던 수원시 장안구의 한 주택을 찾았다. 한파를 대비하는 사회적 약자계층의 삶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연탄 가격이 상승해 봉사단체에서 지원하는 수량도 급격하게 줄었다. 하지만 이들을 찾아주는 이도, 관심을 갖는 이도 없었다. 

기자로 살면서 다짐했던 초심이 필요한 곳을 찾았다고 순간 생각했다. 이후 연탄가격 상승으로 연탄을 필요로 하는 계층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기사와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작성했다. 나는 홀로 강추위와 사투하는 노인에게 자주 찾아와 말동무를 하며 손자 노릇을 하겠다고 약속을 드린 채 노인의 집을 나섰다.

해당 취재를 한 지 다섯 달이 지났다. 마음만 앞섰던 것 뿐일까? 그동안 내 기억 속에 독거노인은 없었다. 입사 1년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며 지난날을 되돌아봤을 때 수많은 기획 취재도 있었고, 다양한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단연 떠오르는 것은 ‘사회적 약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지키지 못한 그 노인이다. 단지 그날 기사를 쓰기 위해, 청취자들이나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찾아 나섰던 것은 아니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반성을 하며, 초심을 떠올리게 해준 노인을 만나 이야기 하고 싶다.

경기방송 서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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