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6개월의 인턴·수습기자 생활을 마치고 지난 2월 드디어 정식 기자가 됐다.

지난 6개월간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같은 상황에 처한 동기들의 위로와 공감, 그리고 선배들의 진심 어린 애정이었다.

아직까지도 누군가 나를 "김기자"라고 부를 때면 어색하고 머쓱한 기분을 감출 수 없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문화·체육부로 배치 받은 나는 문화를 맡았다. 인턴을 거치면서 한 달간 경험한 적이 있는 부서라 낯설지 않았지만, 이제 정식 기자가 되니 그때와는 다른 무게와 책임감이 느껴졌다.

"‘아~이제 선배들이 말했던 오늘 뭘 쓰지?’라는 고민이 나에게도 시작됐구나"하는 생각에 잠시 눈앞이 캄캄해졌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하고 싶었던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취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렜다.

부서에 들어오자마자 매주 월요일에 나가는 ‘인천문화읽기’ 지면을 담당하라는 부장님의 지시가 떨어졌다.

인천의 문화공간과 현상·역사·인물 등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하는 면으로 ‘독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순간부터 나의 일주일은 ‘인천문화읽기’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다른 기사들을 쓰면서 월요일 지면을 위한 자료조사와 취재를 함께 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아이템을 찾는 것에 있어서 고민하고 망설이는 시간 또한 사치였다.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 취재를 시도하고 제대로 되지 않을 때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초반에는 취재가 기대 이상으로 잘되기도 하고 뜻밖의 아이템과 취재원을 만나는 행운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천의 문화하면 떠오르는 일상적인 소재들이 아닌 그동안 소개되지 않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고민이 더 깊어졌다.

처음 일이 주어졌을 때는 마감 때까지 완벽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이 앞섰다. 어느 순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미흡한 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좀 더 재미있게 기사를 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유까지 생겼다.

앞으로도 나의 생활은 급박하게 흘러가겠지만, 매일매일 새롭게 다가올 날들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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