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은 경기도. 출입처는 인천. 사는 곳은 서울"

몇 년 전 보도국에서 출입처가 인천 으로 정해지던 날. 저는 인천? 이라는 궁금증과 살아오면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곳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거리도 계산해 봤습니다. 집에서 경기방송까지 35km, 방송국에서 인천까지 63km, 인천에서 집까지 50km, 합치면 하루 150km를 운전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천은 내가 오래있을 곳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취재를 하기위해서 둘러본 인천은 참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수많은 발전을 거듭하는 것을 제가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허허벌판이었던 송도는 이제 국제도시로서그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인천은 그만큼 역동적인 곳이라는 느낌을 버릴 수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인천대교, 인천 중구의 아트플랫폼이나 차이나타운 등과 같은 곳은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매력적인 명소인 것을 알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앞서 언급한 이동거리의 부담감도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이동거리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잠시 눈을 감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운전할 땐 드라이브한다는 마음이 들게 된겁니다.

이런 작은 이유들로 인해 인천은 이제 마음의 고향이 됐습니다. 수년 째 인천을 오갔지만 정착해야하는 저만의 이유를 찾았습니다. 앞으로 몇 달 후면 이제 서울시민이 아닌 인천시민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저의 상황을 설명하게 된 이유는 누가됐든 새로운 지역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면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아서입니다. 저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다른 지역을 출입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기쁜 마음으로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천에 온지 이제 겨우 5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인천 곳곳에 흩어져있는 매력에 취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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