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등 다방면 20년 내공
주량 세고 자기관리 철저… 후배들 따라

'밀당의 고수'

기호일보 기자들은 한동식 정치부장을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한 부장은 취재기자들이 마감한 기사를 데스킹하면서 팩트가 부족하다 , 야마가 뭔지 모르겠다 등의 말을쏟아 붓는다. 짧게는 5~10분, 길게는 30분 가까이 한 부장에게 혼이 나고, 기사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추가 취재
를 부랴부랴 하는 기자들의 머리는 혼수상태가 된다. 마감이 끝나고 한숨을 돌리는 순간, 어김없이 한 부장에게전화가 걸려온다.

특유의 소탈한 웃음으로 오늘 고생많았다 며 격려의말과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우리의 마음을 녹인다.

그래서 그를 우리는 밀당의 고수라 부른다. 이처럼 일 할 때는 빈틈없는 태도와 날카로운 시각으로 기자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부모처럼 따뜻한 배려와 사랑까지도 잊지 않는다.

20년 가까운 경력의 한 부장은 사회부터 정치, 경제 등 다방면을 두루 거치며 인천지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인맥과 정보를 갖고 있다.

또 술을 먹기 위해서는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오래 전 담배를 끊은 것은 물론이고, 항상 출근 전에는 운동까지 하는 체력왕이다. 그래서 일까. 20~30대의 후배 기자들보다 주량도 세고, 지각한 적도 없어 후배기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그는 행정기관이 보낸 보도 자료도 보이지 않는 그 뒷면의 의미를 취재하는 등 기초부터 충실히 하는 것을 강조하면서 후배들이 멋진 기자가 되기를 몸소 보여준다.

양손으로 세도 모자랄 만한 경력을 갖고 있는 한 부장이지만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는 갓 입사한 수습기자가 고민하는 것처럼 좋은 기사를 쓸 생각뿐 이다.

최근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기사를 쓰기 위해 머리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어제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는 기자로서 현장을 누비고 있을 것이다.

/기호일보 정치부 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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