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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진단, 지회장 토론회] "중앙도 지방도 아닌 수도권, 정체성 상실 가장 큰 문제"60주년 회원 설문조사 후속 토론
인천경기기자협회 | 발행일시 2024.07.01

40대 이상은 기자 좋은 점 경험
20~30대는 불만이 더 많을 수도

매체 많아지고 중앙지 지방 진출
출입처 중요도 하락, 수익도 악화

인천경기기자협회는 지난 6월 10~14일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회원사 지회장들은 지역 언론의 현 상황을 짚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역 언론의 영향력 강화와 복지혜택 증진을 위해 인천경기기자협회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60주년 설문 총평은
황성규 인천경기기자협회장 (사회자)/ 올해가 인천경기기자협회 창립 60주년이다. 그래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실시하게 됐다. 모든 회원들이 다 응답한게 아니어서 실제와 조사 결과가 좀 다를 수는 있는데 그래도 어느정도는 우리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일단 조사 결과 총평을 해줘도 좋고 간단히 소감을 말해줘도 좋을 것 같다.

김우성 경인일보 지회장/ 이번 조사가 지역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낮추고 발전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지은 중부일보 지회장/ 부정적 여론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저희 협회가 더욱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경오 경기신문 지회장/ 지역 언론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언론사들, 모든 기자들에 당면한 문제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 것 같다. 그나마 인천·경기지역은 협회라는 연합체가 있어 이렇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이강철 기호일보 지회장/ 예상했던 결과다. 현실이고, 앞으로도 이럴 확률이 높을 것이다. 수도권은 서울도 아니고 지방도 아닌, 정체성이 애매한 위치에 있다. 거기에서 비롯되는 여건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이다. AI(인공지능)도 발달하고 있다. 여러모로 과도기에 있다.
정자연 경기일보 지회장/ 지역언론 어렵다는 얘기는 사실 하루 이틀 얘기는 아니다. 그 징후가 그대로 읽히는 결과였던것 같다. 각 사마다 고민을 안고 있어도 이를 터놓고 얘기할 계기가 없었는데, 살짝 희망의 불씨를 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역 언론은 희망일까, 위기일까
황성규/ 저희가 세 개 파트로 조사를 했는데 그 중에 지역 언론의 현실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한다. 지역 언론 근무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해보니 평균이 5.5점이다. 이게 10점 만점이니까 중간은 약간 넘긴건데, 여기에 대해선 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지은/ 전망이 부정적인 것에 비해선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우경오/ 애매한 점수라고 생각한다. 지역 언론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비율이 64.5%인걸 보면 실질적 만족도가 높지 않을수 있다. 우리 회원들이 저연차 비율이 낮고 40대 이상 연령대가 64%를 차지한다. 40대 이상 연령층은 이미 앞서서 기자 직군의 좋은 점을 봤을 수 있다. 반면 20~30대는 불만이 더 많을 수 있다.
이강철/ 통계학적으로 중간쯤에 있는 게 결론을 도출해낼 수가 없는, 토론을 하기엔 가장 애매한 결과다.

황성규/ 전망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밝힌 이유를 보면 지방자치, 분권이 강화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역언론만이 할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내용 등이다. 부정적이라고 밝힌 이유를 보면 인력 부족, 비전 부재, 중앙언론의 지방 시장 침투 가속화, 포털 중심의 생태계, 신문산업 전반적 도태 등이 주로 거론됐다.
이지은/ 가장 큰 문제는 지방 언론의 아이덴티티가 무너지는 그 자체일 것 같다. 예전엔 지방지가 기사를 쓰면 파급력이 컸고 출입처에서도 지방지를 우대하는 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매체들이 많아지기도 했고 미디어 파워 자체가 센 중앙 언론에서 지방으로 내려오니까. 우리는 위상을 지키려고 하는데 출입처에선 중요도가 점점 떨어져서 그런 영향으로 수익 구조도, 인력 상황도 열악해진다.
우경오/ 그런데 너무 지엽적으로 접근하면 안될 것 같다. 산업 구조의 문제로 봐야하는 부분이 있다. 언론사 설립이 신고제이지 않나. 신고만 하면 누구나 1인 미디어를 만들 수 있으니 언론사가 난립한다. 중앙 언론의 지방 시장 침투라고 하는 건, 중앙에서도 먹고 살기 힘드니 지방까지 내려오는 것이다. 결국 어느 정도 저널리즘 기능을 갖춘 언론사들에 대해 허가하는 형태로 가는 등 언론 시장 구조를 개편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강철/ 계속 논란이 있었고 법정 다툼도 했는데 바꾸는 게 쉽지가 않다. 중앙 언론들도 수익의 극대화를 노리면서 경기본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제 인터넷 언론들도 다 구성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회원사의 인력이 유출되는 측면도 있다.

저널리즘 기능 갖춘곳 허가하는 등
시장 구조를 개편하는 길 밖에 없어

갑자기 변화할 수 있다 생각 안 해
개인역량 이끌어줄 선배·조직 필요

황성규/ 지역 언론이 그러면 위기일지, 그럼에도 희망일지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위기라고 본다면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제언을 같이 해달라.
이강철/ 어렵다고 해도 갑자기 변화할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결국 기자 개인의 역량, 이걸 끌어줄 수 있는 선배 기자와 조직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지방지보다 중앙지를 더 인식하고 보도도 그쪽으로 몰린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또 살 길을 찾는 수밖에 없다.
이지은/ 우리 강점이라고 하면 중앙 언론에선 크게 경기도청 정도만 담당하는데 우리는 경기도 곳곳에 기자들이 모두 있지 않나.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데 의미가 있다. 공동 취재나 지역 언론의 힘을 보여주는 방안도 (지역 언론이 위기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결국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자연/ 긍정적으로 전망한 이유가 '지역 언론만이 할수 있는 게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이게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인데, 꿈을 갖고 들어온 젊은 친구들이 미래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자꾸 빠져나가고 남은 인력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한 게 우리 현실이다. 언론 산업이 위기이고 그 중에 지역 언론은 더욱 위기인데, 경기·인천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다른 지역은 지역 언론의 위상, 효과가 더 클 수 있는데 여기는 서울 중심 사고가 있어서 독자 확보나 이슈 파이팅에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서로 연대해서 함께 지역 여론을 만들고 같이 끌어가면 지역민들도 자연스레 지역 언론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그럴 때 지역 언론, 그리고 각 사가 힘을 받을 수 있다. 협업할 수 있는 기획 취재, 정보 공유 등이 원활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우경오/ 저는 지역 언론에 온 지 얼마 안 됐다. 그래서 지역 언론사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던 것 같다. 기자로서 역할을 하려는 분들도 있는데 직함만 달고 영업 위주로 하는 분들도 있다. 이제 막 들어온 기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는다는 느낌도 받는다. 설문 조사에서도 복리 후생에 대한 토로가 많았는데 기자들이 많이 주눅들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신입 기자들에게 협회 차원에서 지역 언론의 특수성 같은 것을 알려주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조금 더 지역 언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김우성/ 우리가 중앙 언론과 차별화되는 점은 지역마다 한 명씩 기자를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지역과 밀착된 군소 매체들과 우리가 차별화되는 점은 좋은 콘텐츠다. 콘텐츠의 질을 끌어올리고 유리한 인력 구조를 잘 활용해가면 우리가 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언론 산업이 위기이지만 우리는 오히려 그런 측면에서 심각한 위기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매체 파워는 중앙 언론보다 약하지만 극복의 핵심은 홍보다. 지역 언론이 많이 언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중앙 언론에서 우리 보도를 토대로 기사를 쓸 때 인용 표기를 하지 않는데, 그런 것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라도 하면 좋겠다. 언론사들간 연대를 통한 공동 홍보나 취재 등도 활성화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인천경기기자협회 언론회관이라도 연대의 구심점, 지역 언론 홍보의 발판 같은 의미로 반드시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지역 언론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여러가지 있는데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 예를 들면 경기도도 안성에서 동두천까지 굉장히 멀다. 자차 사용이 근무에서 당연시 된다. 이런 게 우리는 별 것 아닌 일 같아도 요즘 젊은 친구들이 지역 언론 기자를 지망하려다가 포기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우경오/ 협회에서 여러 이슈에 대해 지자체장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하는 방안도 우리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지역마다 기자 보유, 공동 취재도 해볼만
지역 언론이 연대한다면 시민들 관심 가질 것

일부는 영업 위주로 일해 신입 자부심 못 가져
기사 인용표기 캠페인 등 매체 언급량 늘려야

▲인천경기기자협회에 바라는 건…
황성규/ 마지막으로 인천경기기자협회에 바라는 점에 복지혜택 증진, 지역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나 정보 제공 등이 많이 언급됐다. 협회가 운영상 방점을 둬야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지은/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이 뭐가 있는 지 모르니까 그걸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하고 전달해주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언론진흥재단 대출 등도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알면 더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우경오/ 인천경기기자협회가 이전에 한 일들이 이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60주년인데 우리가 뭘 해왔는지,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잘 모른다. 복지 혜택을 만들고 다음에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자연/ 지역 언론의 위기 상황에 대해서 지자체장들과 토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황성규/ 해야할 일이 참 많다. 지역 언론의 근본적 문제도 고민하고 회원들이 바라는 복지혜택 증진과 교육 기회 등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설문조사와 토론회가 협회장으로선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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