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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자 30년, 그 삶의 이야기] 인천일보 이인수 편집국장
인천경기기자협회 | 발행일시 2018.12.11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만큼 우리 마음을 적시는 노래가 있을까.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자신의 서른 살을 기념하며 이 노래를 듣곤 한다. 특유의 쓸쓸함을 드러낸 노래 자체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서른이 가지는 의미가 우리에게 크기 때문이다. 만일 인천일보도 사람이었다면 올해 이 노래를 들었을까. 노래를 들으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11월, 인천일보 편집국에서는 ‘그’를 엿보기 위한 인터뷰가 이뤄졌다. 문답으로 30주년을 돌아보고자 하는 자리였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한 신입기자와 30년 전 인천일보에 발 디딘 후 편집국을 이끌고 있는 이인수 편집국장이 참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일보 이인수 편집국장

▲올해로 인천일보가 30주년을 맞았다. 취재기자 1기로 들어왔던 만큼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복잡다단하다. 자긍심과 후회… 여러 감정이 두껍게 쌓여 있어 정리해 말하기 힘들 정도다. 시민들의 열망을 토대로 출발했지만 세월 속에서 너무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개인적으로는 정리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30년간 지역 언론 기자로 충분히 살아왔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좋은 토대가 되고 싶다.

 

▲30년 전, 인천일보 생긴 당시 배경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결실로 각 지역마다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한 범시민 운동이 일어났다. 인천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앞서 지역에 있던 경기매일신문(전 대중일보)이 1973년 유신정권에 의해 강제 통폐합 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인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던 인천 출신 기자들과 주주들이 운동에 참여하면서 인천일보가 탄생했다. 이름은 달라졌지만 그 정체성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인천일보는 인천과 경기 시민의 관점을 담은 로컬리즘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개인적으로는 확신이 있다. 지역 언론은 철저히 지역을 기반으로 둬야 한다. 이념과 진영 논리와는 상관없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의미다. 인천일보는 이 원칙을 기본으로 삼고 때로는 정치적 관점·전국적 시야의 기사는 지양한다. 

비판 받을 때도 있다. 일부 독자들은 “신문 하나로 전국적인 이슈를 다 알아야 한다”고도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로컬리즘은 우리 사회의 지향점과도 관련이 있는 중요한 원칙이다. 지방정부의 권한 이양에 관한 문제다. 아직은 어렵지만 결국은 지방분권의 시대로 가야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7월 15일, 30주년을 맞아 특별판이 나왔다. 인천일보에게 올해는 어떤 한 해일까.

2000년대 인천일보는 여러 부침이 있었다. 지역언론으로서 불명예스러운 일들이 벌어졌고 회사 내부 문제 때문에 시민들이 언론에 가지는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다 작년에서야 투자를 받으며 빠르게 안정화되는 중이다. 관행과 같은 남은 문제들을 개선해가고 있고 이제는 대내외적으로 성숙하고 있다는 평가도 듣는다. 인천일보에게 올해는 기반을 구축하는 ‘터닝포인트 해’라고 정의하고 싶다.

 

▲뉴미디어의 흐름과 함께 언론은 전체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인천일보를 포함해 지역 언론이 나아갈 길은 무엇이라고 보나.

인쇄매체가 사라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기록 기능을 하는 만큼, 언론사는 남아있긴 할 것이다. 결국은 다른 언론과의 차별화가 운명을 결정하지 않을까. 

특히 우리는 지역언론으로서 시민이라는 좋은 타깃층이 있다. 시민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더 의미 있고 새롭게 다루냐가 생존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본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된 지자체 보조금 사태와 같은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 절치부심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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