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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예방용 CCTV? 인권 침해 아닌가요?" 시각 차이에 충격해외취재 탐방기-신상윤 경인일보 기자
인천경기기자협회 | 발행일시 2016.11.28

화가 났다.

인천과 경기뿐 아니라 전국에서 아이들이 맞았다. 맞아서 죽기도 했다. 왜 태어났는지 알려준 적도 없으면서 죽어야만 했다. 그 아이들은 세상에 한마디 외침도 남기지 못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 하는 어른과 사회에 화가 났다.

부러웠다.

곱슬곱슬한 금발의 머리카락, 푸른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이 재잘재잘 떠들었다. 어른들은 무릎을 낮췄고, 아이와 눈을 맞췄다. 아이들은 존중받았고, 인정받았다. 어떤 아이들의 말은 도시의 정책이 되기도 했다. 그들의 말을 정책에 옮기는 어른과 사회가 부러웠다.

한국과 프랑스의 어른들이 2016년 자국의 아이를 대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선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엔 인천 서구를 비롯해 전국의 지자체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경인일보는 이름도 낯선 ‘아동친화도시’가 어떤 의미인지 취재하기 위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 지원을 받아 프랑스를 찾았다.
프랑스는 유니세프가 손꼽는 아동친화도시의 선진국가로, 2002년 파리를 시작으로 208개의 꼬뮌(지방정부)이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프랑스에서 만난 지방정부의 관료와 아동보육시설 관계자 등은 아동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 우리와 달랐다.

단적인 예로 파리의 한 아동보육시설을 찾았을 때다. 국내에서 아동 학대 등을 우려해 보육시설마다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하고 있어, 프랑스에선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프랑스의 보육교사에게 아동 학대를 걱정하는 부모를 위해 CCTV가 몇 개 설치돼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왜 CCTV를 설치해야 하느냐"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프랑스의 어른들에게 CCTV는 인권을 침해하는 도구일 뿐이었다. 한국인들이 CCTV를 마치 아동 학대를 막는 만능도구로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비춰 볼 것 같아 부끄러웠다.

프랑스 아동친화도시는 18세 미만 아동으로만 구성돼 자신들의 정책을 실현하는 기구를 갖추고 있었다.

지방정부가 도시개발·건축·문화·예술 등 모든 정책을 실현할 때도 아동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친화도시는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정책에 아동의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고, 아동을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하는 도시를 말한다.

비록 아동의 생각과 말이 어른들처럼 성숙하지 않고 논리정연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프랑스의 어른들은 자신이 아동일 때부터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았고, 성인이 돼서도 자신의 아이들을 인격체로 존중했다.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국내의 아동친화도시 모습을 그려봤다. 순간 아동친화도시 인증패를 들고 웃는 어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윽고 유니세프 관계자와 헤어질 때 나눈 말이 떠올라 씁쓸했다. 아동친화도시는 인증 받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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