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인구 300만 시대가 눈앞에 와있다. 2016년 2월 말 기준으로 298만여 명, 최근 인구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에 인구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단일도시는 미국 2개, 일본 2개, 러시아 2개, 독일 1개 등 손에 꼽을 만큼 세계에서도 많지 않다. 몽골은 지난해 국가인구 300만 명 돌파를 자축했을 정도다.

대내적으로도 단일도시 300만 돌파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는 크게 행정구역이 개편되지 않는 이상, 수십 년간 300만 도시의 탄생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 인천은 국가발전의 새로운 반세기를 책임질 대표도시가 된 것이다.

민선6기 인천시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재정건전화의 원년’이던 지난해, 약 1조9천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줄였고, ‘재정건전화 3개년 계획’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재정 정상 단체’로의 전환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보조금과 보통교부세 확보는 재정건전화뿐 아니라 인천의 위상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의 가치 재창조를 통한 정체성 찾기도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다양한 가치의 보고(寶庫)다. 근대문물이 국내최초로 유입된 개항의 역사, 철도와 고속도로의 시발지역으로서 산업화를 이끌었던 영광의 시간이 우리 시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리고 지금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신항, 3곳의 경제자유구역 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세계화를 이끌며, 국가경쟁력 제고의 중심에 서있다.

여기에 바다와 갯벌, 168개의 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은 인천의 도시적 가치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이처럼 인천의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가치들을 우리 모두가 바로 알고, 이를 활용해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 바로 가치 재창조이다. 이는 곧 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멋진 도시, 아름다운 도시의 시민이라는 자긍심도 갖게 한다.

이렇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을 사랑하게 될 때, 인천의 정체성은 확립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천의 가치 재창조는 시민에게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남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것처럼 300만 시민 모두가 인천을 자랑스러워할 때, 인천이 국가의 발전을 선도하는 영광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인구 300만 시대를 맞아 도시에 인천만의 디자인을 입히는 일에 주력하고자 한다. 도시디자인을 통해 인천만의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파리 ‘에펠탑’,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세계적인 도시에는 그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있고, 매력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다. 그 지역 시민들이 자신의 도시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함은 당연하다. 300만 도시에 어울리는 경관을 갖추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300만 인천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가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 품격을 갖춰야 한다. 품격은 도시를 사랑하는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인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가치 재창조의 길에 모든 시민이 함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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