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자협회는 경기방송,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기호일보, 뉴시스, 연합뉴스, 인천일보, 중부일보 9개 회원사 500여 회원이며 이들은 모두 경기도의 가족이다. 도정 현장에서 협회원들을 만나면 별다른 말이 없어도 반갑기 그지없다.

특히 인천의 ‘I’ 경기의‘K’ 그리고 에너지(Energy)가 만나 어우러진 이케너지(ikenergy) 정신은 치열한 취재현장에서 인천경기기자협회 기자들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이번엔 협회보를 통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지면을 열게 됐다.

2016년을 시작하면서 경기도는 ‘자유’와 ‘배려’라는 두 기둥 위에서 ‘공유적 시장경제’를 뿌리 내리겠다고 도민 여러분께 약속을 드렸다. 이를 두고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도대체 ‘공유적 시장경제’가 무엇인가? ‘공유경제’와 어떻게 다른 것인가?

설명에 앞서 우선 ‘공유적 시장경제’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려야겠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고실업률, 정부 부채 증가, 규제 강화 등 이른바 뉴 노멀 시대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는 한층 더 심각하다. ‘금수저’, ‘흙수저’ 등 출발선상에서부터 불공평한 청년들의 자조적인 표현,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꿈을 이룰 수 없다는 ‘헬조선’ 등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표현하는 단어다.

여기서 잠깐, 두 장면을 만나보자.

지난 2011년 9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 세계 1500여 개 도시로 퍼져나갔다. 이들은 ‘전 세계 1%가 99%의 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나머지 99%는 가난 속에서 삶이 희망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외쳤다. 이를 두고 보수·진보 구분 없이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지난 3월 9일, 우리는 또 하나의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챔피언 이세돌과의 대결에서 4승 1패로 승리한 것이다. 인공지능과 인류 간 대결의 승패와는 별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고스란히 드러난 현장이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20세기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미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적 모델이 필요하다. 때문에 경기도는 ‘공유적 시장경제’를 제안한 것이다.

‘공유적 시장경제’는 인터넷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는다. 경기도의 고민 끝에 나온 것으로 미래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표준이 될 새로운 개념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만 보면 보편적인 의미의 ‘공유경제’와 비슷해 보이지만 ‘공유적 시장경제’는 ‘공유경제’의 단순 협업 소비를 뛰어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시장경제가 공공의 개념을 입은 것이다.

지금 청년실업,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정치 갈등 등 한계에 봉착한 현재 시스템을 그대로 둔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 안에서 죽어가는 개구리와 같다. 변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오픈 플랫폼’이다.

지난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을 목격한 이후 마음이 바쁘다. 할 일이 많고, 갈 길도 멀어 보인다. 그러나 ‘공유’의 힘을 믿는다. 그 힘이 제대로 발휘될 때 ‘공유적 시장경제’가 제대로 역할을 해 낼 것이다. 결국 ‘도민 행복’을 위한 길이다. 경기도 혁신의 길에 인천경기기자협회의 응원과 채찍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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