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3월 18일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고교 사회교과서 검정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부터 일본 고교 1학년생이 배우게 될 사회과 교과서 35종 중 27종(77%)에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했다’는 왜곡된 내용이 실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서도 일부 교과서는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표현을 ‘위안부 전지에 보내졌다’로 바꿔 강제성을 희석시켰다.

이번 일본의 왜곡된 역사 교과서 검정 결과에 참으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시의회는 지난 2011년부터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중단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해에도 일본 문부과학성 역사교과서 검정결과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반대 결의문을 요코하마시를 비롯해 요코하마시의회, 요코하마 교육위원회에 전달했고, 주일본대사관에도 송부했다. 지난해 7월에는 시의회의 반대 결의문 전달을 거부하는 주일본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주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의원 30여 명이 일본 역사 왜곡교과서 채택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우리 시의회의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이에 우리 시의원들은 지난 3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 검정 결과에 대해 왜곡해 기술된 일본의 역사 교과서 내용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지난 3월 24일 예정돼 있던 일본 나고야시의회 대표단의 인천 방문을 거부했다. 당초 나고야시의회 대표단 16명은 우호 교류 협력을 위해 인천시의회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나고야시의회와의 상호 협력보다 한일 양국의 외교적 문제로 존재해 온 역사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 양국뿐 아니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평화와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기 때문에 우리는 강경하게 나고야시의회의 방문을 거부했다.

독일은 과거 잘못했던 역사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했다. 또한 초·중·고교생에게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과거사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로 독일은 이웃나라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전범국에서 EU(European Union ; 유럽연합)의 리더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사실을 부인하며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자신들의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왜곡된 역사로 오만함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랄 일본의 어린이들이 한국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게 될지 참으로 걱정스럽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본 정부는 무자비한 제국주의 침략에 대해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교육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를 교육현장에 강요하려는 한 한일관계 개선은 물론 동북아 안보협력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겸허한 반성의 자세로 역사 왜곡을 멈춰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사자료 발굴을 통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왜곡된 역사에 대해 일본을 설득하고 압박해야 한다.

우리 시의회도 지방의회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 한일 양국의 역사관을 바로 잡고, 양국 젊은이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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