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결혼과 출산, 주거지 마련, 여가생활, 인간관계를 모두 포기하는 세대라는 우리 청년들이 떠오른다.

어린이가 우리의 미래라고 한다면 ‘청년’은 우리의 ‘현실’이다.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우리 사회이지만, 요즘처럼 힘든 시기는 없었을 것이라 한다.

오늘날, 장기적 경제 불황으로 인한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은 정부와 정당들이 대응할 채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우리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고, 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률과 청년 부채로 이어지는 엄청난 주거비 문제로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줘야 할 청년들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있다.

노동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자아실현으로 삶의 의미를 찾음은 물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적절한 여가생활을 즐기고자 취업을 하는 것이 아닌, ‘취업’을 위해 당연히 누리고 경험해야 할 많은 것들을 포기하는 ‘취업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산다고 해도 취업이라도 원하는 데로 성공하는가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턴·아르바이트·비정규직 등의 불평등한 관계 속에서 기성세대는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들의 아픔을 감추려 하는 것이 현실이다.

취업 실패로 자존감이 저하돼 사회에서 고립된 상태로 ‘아웃사이더’가 되는 사회 밖 청년이 증가하는가 하면 생활부채와 학자금 대출로 시작도 못해보고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생산적 소비는커녕 부모에게서 독립도 못한 채 캥거루족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태로 청년들은 사회에 내던져지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스스로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사회에서는 청춘의 아픔은 당연한 것쯤으로 여기며 스스로를 비하하게 만들고, 위로가 필요한 청년들은 기댈 곳조차 잃고 흔들리고 있다.

분명 사회적인 약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은 청년들을 약자로 바라봐주지 않는다. 그저 노력 부족의 결과로, 경쟁에서 뒤처진 패배자로 바라보며 청년의 여러 가지 아픔을 그들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그 시선들이 청년들을 더욱 아프게 찌르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청년문제는 우리사회 전체가 끌어안아야 할 ‘사회문제’다.

대책의 출발점은 청년과 기성세대 모두의 인식을 공고히 하는 데에 있다. 청년들은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고, 기성세대는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야 한다.

청년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며, 기성세대는 청년이 약자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된다면 다시금 우리사회는 활력을 되찾고 다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활동가를 중심으로 관련전문가·시민사회·의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의 구성도 필요하다.

또한 세계적 동향과 지역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단·중·장기 주요 의제와 해결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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