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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 인천일보 체육부장-마음 통하는 동료와 함께 하니 '더 특별해진 라오스'편집국장이랑 배낭여행을 갔다굽쇼
인천경기기자협회 | 발행일시 2016.05.19

여행에 관한 글이지,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여행(특히, 직장 동료와 함께 가는)과 그 여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적었다. 여행지 라오스에 대한 정보는 사진 몇 장으로 대신한다. 물론 여행 그 자체도 무척 즐거웠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어딜(내가 가고 싶은 곳)가느냐, 또는 누구와 가느냐. 여행은 이 두 가지 중 최소 한 가지라도 충족하면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다. 물론 혼자 가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민이 필요 없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골라 혼자 떠나면 되니까.

▲ 블루라군 전경.

하지만 혼자 여행을 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선호한다면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가 여행을 함께 갈 수 있는 그 ‘누군가’의 범위는 그다지 넓지 않다.

보통 여행은 친구 또는 가족(애인 포함)과 함께 간다고 생각한다. 주로 사적 영역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기에 동료 선·후배를 ‘누군가’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싶다. 직장 선·후배와의 여행이라 약간 출장 냄새가 나긴 하지만, 난 직장 동료 역시 좋은 여행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라오스에서 한 컷 '찰칵'

나아가 직장 동료끼리 떠나는 여행을 권하고 싶다. 당연한 말이지만 즐거운 여행을 함께 다녀온 사람들끼리는 그 추억을 공유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친밀감을 느낀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여기선 언급하지 않겠다. 직장에서 그런 동료(이를테면 마음이 통하는)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과 사랑은 한 공간에서 존재할 경우, 때론 당사자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우정·동료애는 내가 일하는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낫다. 특히나 다른 언론사는 물론이고, 한정된 지면을 놓고 회사 동료와도 사실상 경쟁해야 하는 것이 우리 직업의 특성이기에 더욱 그렇다.

내 이름을 단 기사로 오로지 날 빛내고 싶은 ‘이기심’은 ‘동료애’라는 적당한 견제장치와 함께 있을 때만 긍정적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대부분 기자들의 ‘자뻑’만이 일방적으로 작동한다면, 이는 본인과 동료(공동체)를 모두 망치는 무기가 될 뿐이다.

이른바 ‘팀워크(Teamwork)’이 좋아야 나도 빛나고 우리도 빛날 수 있다. 팀워크는 동료애에서 나온다. 동료애는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행은 이를 가능케 하는 좋은 수단 중 하나다.

그래서 난 동료들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행을 많이 다녔다. 지난해 9월에도 회사 선·후배와 라오스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농키아우.

그런데 이전까지 주로 후배들과 함께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편집국장인 선배도 함께 갔다. 비행기를 예약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 편집국장과 함께 배낭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하니 "뭐라고?" 뭐 대충 이런 반응이 나왔다. ‘직장 상사와 배낭여행이라니 제정신인가?’ 이게 사람들의 속마음이었으리라.

처음부터 계획을 하지는 않았다. 늦은 여름 나 홀로 휴가를 준비하던 중 라오스행 할인티켓이 나와 예약을 해놓고 보니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좋은데 있음 같이 놀러가자"고 했던 편집국장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그 선배에게 연락했다.

"같이 가실래요?"(나)
"그래."(선배)
"할인티켓 매진되기 전에 빨리 예약해야 하니까 여권 사진하고 돈 보내주세요."(나)
"알았다."(선배)
얼마 후 "예약 완료 했어요."(나)
"수고했다. 음… 그런데 꼭 너랑 둘이 가야하나?"(선배)
"????!!!! 음… 그렇군요. 그럼 후배들에게 긴급하게 연락해 볼게요."(나)
후배에게 바로 전화해서.(이만저만해서 국장과 나 라오스 가기로 했다고 설명한 뒤) "같이 갈래?"(나)
"네! 라오스 가보고 싶었는데 좋아요."(후배) 같은 방식으로 예약 완료.

이렇게 우리는 함께 라오스로 떠나게 됐고, 5박6일 동안 비엔티엔, 방비엥, 루아프라방 등을 여행했다. 새벽에 도착한 비행기 때문에 피곤했지만, 이른 아침을 먹은 뒤 메콩강변 산책을 시작으로 두 다리와 동남아에서 흔한 교통수단인 ‘뚝뚝(라오스에서 택시처럼 이용되는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비엔티엔 시내를 관광했다.

라오스의 계림이라 불리는 방비엥에서는 숙소에서 블루라군까지, 뜨거운 태양 아래서 라오스 시골길 7~8㎞를 걸었지만 이국적인 주변 풍경을 감상하느라 힘들기보다 흥미로움에 설레였다.

▲꽝시폭포.

도시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라오스의 옛 수도 루아프라방에서는 꽝시폭포 등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숙소 근처 야시장의 북적거림을 즐겼다.

또 루아프라방 전체를 360°조망할 수 있는 푸시산(산보다는 언덕에 가깝다)에 올라 매력적인 메콩강 일몰을 함께 감상했다. 물론 매일 여행을 마친 후 저녁에는 숙소 안팎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진솔한 이야기도 나눴다.

"내가 편집국장으로 있는 동안 동료 선·후배들끼리 배낭여행 간다고 하면 회사차원에서 다만 얼마라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끼리 자유롭게 배낭여행을 하니 뭔가 느끼는 게 많다."(편집국장 선배)

"우리 후배들 더 많이 데리고 여행 또 가고 싶어요."(후배)

여행 막판 이들이 밝힌 이런 생각과 의견을 통해 우리의 라오스 여행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동료 선·후배들끼리 떠나는 배낭여행 문화가 인천일보는 물론 다른 언론사에도 뿌리내리길 바란다.

더 즐겁고 효과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면 동료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라. 친구나 가족만큼 아니면 그 이상, 아니면 뭔가 또 다른 즐거움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메콩강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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