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1.5%로 인하된 이후 정기예금 금리가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금금리 1%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우리나라도 현실화 된 것이다.

이병철 신한은행 인천시청점 지점장

올 신년 들어 중국의 위안화 가치하락 및 자본유출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출렁거렸는데, 이는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좀 더 늦추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 기준금리 또한 글로벌 금리인상 속도와 국내 경기회복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금융상품도 이제 단순히 정기예금 위주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금용도나 운용기간 등을 감안해 투자 상품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고려해야 하고 특히, 직장인이라면 소득공제와 비과세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틈새까지 꼼꼼히 살피는 세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세제혜택 상품은 세액공제와 소득공제, 비과세  등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지금부터 비과세 상품부터 절세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에 대한 특징들을 살펴보면서 세테크를 통한 자산관리 전략을 알아보자.

먼저, 세액공제 상품은 현재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연금저축은 일반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만한 상품인데 신탁·보험·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연간 불입액 400만 원을 한도로 불입액의 13.2%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즉, 연간 최대 52만8천 원 세액공제가 가능한 상품인데 총급여 5천500만 원 이하인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금액 4천만 원 이하인 경우 최대 66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그리고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기존 연금저축과 통산해 연간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기존에 연금저축에 400만 원씩 불입을 하고 있다면 최대 300만 원까지 IRP를 통해 추가적인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즉, 연금저축과 IRP를 동시에 불입한다면 최대 115만5천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는 소득공제 상품을 살펴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이미 판매가 종료된 개인연금저축과 소득공제 장기펀드가 있고, 아직 가입이 가능한 노란우산 공제부금,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이 있다. 특히, 연소득 7천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 근로자라면 주택청약종합저축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연간 납입금액 240만 원 한도에서 최대 40%인 96만 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앞에서 설명한 세제혜택 상품은 절세가 되는 대신 대부분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절세와 수익률을 함께 가져갈 수 상품이 절실한데 먼저, 올해부터 2018년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눈여겨볼 만하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적금은 물론 펀드·파생상품까지 투자할 수 있는 통합 계좌이다. 근로소득자 및 사업소득자 모두 가입이 가능하고 한도는 연간 2천만 원, 의무가입기간(3년~5년)을 고려 시 최대 1억 원까지 불입이 가능하다. 이 계좌에서 발생한 이익은 200만 원까지(총급여 5천만 원이하 근로자 또는 종합소득 3천500만 원 이하 사업자는 250만 원)비과세이고, 200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9.9%로 분리 과세된다.

그리고 올해부터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 비과세특례가 신설됐다. 해외상장주식에 직·간접적으로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하고, 2017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일로부터 10년간 세제혜택이 가능하고 1인당 3천만 원 한도로 해외주식 매매·평가차익과 이에 따른 환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이 비과세 된다.

앞서 설명한 ISA나 해외펀드 비과세특례는 세제혜택도 있지만 자산을 투자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자산배분을 함에 있어 안전자산으로 운용해야 하는 비중만큼은 기존에 가입 가능한 절세형 상품을 통해 운용하고 일부 투자형 상품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은 ISA나 해외펀드 비과세특례 등을 활용하면 된다.

이밖에도 비과세 저축보험과 국내 주식형펀드, 그리고 비록 비과세는 아니지만 수익시현 가능성이 높은 월지급식 ELS펀드 등도 개개인의 투자성향과 조건에 맞는다면 저금리시대를 극복할 상품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ELS펀드의 경우에는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주가지수 연계형의 경우 손실가능성이 낮고 정기예금 대비 2.5배 정도의 수익을 주고 있어, 현재 일반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고 있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주로 KOSPI200지수와 S&P500지수, EUROSTOXX50지수 등에 연계된 상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5% 내외의 투자수익이 기대되고 있어 구조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분이라면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이다.

여기까지 초저금리 시대에 절세혜택을 중심으로 세테크를 통한 자산관리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항상 그렇듯이 투자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앞에서 설명한 상품 중 주식형 펀드나 ELS펀드 같은 경우에는 원금손실의 위험이 높은 상품이다. 따라서 투자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항상 신중한 판단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기를 거치면서 많은 자산의 이동과 상품에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모든 것들에 앞서 최우선시 해야 할 것은 처음 정한 자산배분원칙을 잊지 말고 지키라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상품으로 인해 손실도 볼 수 있고 이익도 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도록 자산배분을 한다면 초저금리 시대에도 안정적으로 정기예금 대비 알파의 수익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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