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첫 인상은 이랬습니다.

170cm 정도의 키, 파마로 말아올린 헤어스타일, 환하게 깐 이마, 둥근 안경, 짧은 기장의 멜빵바지, 클래식한 디자인의 구두…. 남성 패션지에서 봤을 법한 의상과 아이템들을 장착한 조철오 기자를 처음 보면서 멋 좀 부리며 다니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취재리스트' 폴더엔 특종 아이템 가득
"매일 조금 더 좋은 기사 쓰려고 노력"

아니다 다를까.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면 쇼핑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분수처럼 쏟아내며 즐거워하는 조 기자의 표정을 누구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성격까지 느긋해 옆에서 바라본 조 기자는 사회부 기자와 잘 어울리지 않은 듯해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얘 뺀질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조 기자는 각종 사건 사고가 터지면 누구보다 신속히 취재현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취재현장에서 취재원이 하는 말을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꼼꼼한 메모는 물론 철저하게 녹음까지 합니다.

특히 조 기자는 취재현장에서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있을 때 가장 눈빛이 반짝거립니다. 그는 자신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거나 처음 접하는 내용을 취재하면 쇼핑할 때와 달리 오감을 열어놓고 취재원이 당황할 정도로 질문 폭격세례를 퍼붓습니다.

이러한 취재로 인해 조 기자의 기사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다음날 지면에 나가지 못한 뒷얘기를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기사에서 차마 담지 못하는 얘기들을 듣노라면 이걸 어떻게 취재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입니다.

조 기자는 또 특유의 집요함이 있어 한번 궁금한 게 생기면 백업 취재를 통해 계속 정보를 수집해 팩트여부를 확인합니다. 아직 기사로는 많이 나가지 않았지만 조 기자의 노트북에 만들어져 있는 취재리스트 폴더에는 특종에 가까운 아이템들이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같은 부서 직속후배인 이준석 기자는 시도때도 없이 아이템 강탈을 시도하지만 다행히 조 기자는 아직까진 외부 유출을 막고 있습니다.

조 기자는 매일 조금 더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력이 많이 부족해 선배들에게 하루가 멀다하고 혼나서 반성한다 며 앞으로 도민들에게 좋은 기사를 전달해줄 수 있는 기자로 거듭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부일보 박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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