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준호 편집부 기자, 조성필 체육부 기자, 신현승 편집부 기자, 정민훈 사회부 기자.

심장 뛰게 하는 그 말 "이거 오타 아니니?"
문준호 편집부 기자

누군가 집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아니면 지나가는 오늘을 아쉬워 할 저녁 10시 경. 경기일보 편집부 사무실에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로부터 대략 12시간 전...

부지런히 회사로 출근해 처음 받는 업무, 오피니언 판. 그런데 이게 웬걸? 오늘은 오랜만에 사설과 기고가 편집스타일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기쁜 마음으로 판을 완성하니 넉넉하게 남는 시간. 시간은 금이라 했는데 정말 금빛 가득한 출발이다.

잠시간의 여유를 뒤로하고 사람들 판의 기사들이 들어온다. 의미 전달이 정확하고 흥미가 넘치는 기사들…. 덕분에 나는 신나게 제목을 적어본다. 게다가 오늘따라 사진들은 왜 이렇게 좋은지…. 누끼를 따도 1단이건 2단이건 어떤 식으로 사진을 배치해도 보기 좋고 가독성 높아보이는 지면…. 막연한 자신감이 솟아난다.

편집부장님의 많이 늘었다는 칭찬과 대장을 보고 고개를 끄떡이시는 부국장님 특유의 긍정적인 제스처는 나의 발걸음을 더욱 위풍당당하게 만들었다.

인천판에 이어 경기판을 쏘고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무난했고 보람찼던 하루의 마무리. 오늘은 가는 길에 맥주나 한잔할까 하는 마음으로 기지개를 한번 켜주고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그리고 그때, 판이 돌았다는 전산부장님의 외침이 몇 초 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그 소리.

"준호야, 이거 오타 아니니"


기자의 눈,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눈 
정민훈 사회부 기자

기자의 세계로 입문하기 전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로서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입사 전에 유시민씨에게 이 질문을 보냈다. 얼마 후 답장이 왔다. 충분한 독서와 통찰력 등을 길러야 된다는 말들이 왔다. 나에게는 충분한 답이 되지 않았다. 스스로 찾아보기로 했다. 이 질문이 내 수습 기자로서 스스로에게 던진 첫 질문이었다.

헬스장 복도 내 락커룸 불법방치와 관련 첫 취재를 하게 됐다. 헬스장의 공간을 더 사용하기 위해 비상구 등에 회원 락커룸을 둬 화재나 사고시 위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 후 다음날 소방서에서 전화가 왔다. 취재를 한 곳을 알려달라는 전화였다. 취재한 곳을 알려 주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찰나 수화기 너머에 있는 소방관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그 순간 나는 입사 전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 보는 눈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순간 떠올랐다. 그 답에 한 발자국 다가간 느낌이었다. 기자는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혜안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입사 전 내 머릿속에서 떠올랐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사건 현장과 경기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반복에 지치지 않고 열정 불태우겠다
신현승 편집부 기자

짧고도 긴 수습기간 6개월. 초반에 근심 가득했던 나는 현재 약간의 여유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얼굴엔 봄 새싹 피어나듯 미소를 띠고 있다. 나도 이제 기자라는 직업이 적응됐나보다. 편집부 선배님들도 너무나 좋고 하루하루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기일보에 들어왔다는 건 내가 행운아가 아닐까라고 웃음지어 본다.

10시에 출근하여 여러 신문사의 편집면을 보고 비교하며 직접 판을 짜 연습한다. 처음엔 오피니언, TV 연예, 사람들, 그리고 곧 투입될 스포츠면이다. 가면 갈수록 난이도가 올라가겠지만 아직까진큰 어려움 없이 잘 수행하고 있다. 현재 나는 앞서 말한 것 중 스포츠를 제외한 모든 면을 제작하고 있다.

먼 훗날 얘기겠지만 나중에 종합, 정치, 사회, 문화 등 잘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머릿속에 고민덩어리가 쌓이고 있다. 매번 편집에 모든 능력을 쏟아붓는 선배님들을 보면 내가 선배님을 따라 고 실력자가 될 수 있을지…. 하지만 인간은 어려운 상황조건에서
도 언제나 해결책을 찾는다고…. 나도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있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공한다 고했다. 수십 년동안 같은 업무로 지치지 않고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가는 그날까지 나의 열정을 불태우리라 약속한다. 편집부여 영원하라!


잊지 말자, 기자는 팩트를 다루는 사람
조성필 체육부 기자

"아니야, 아니야."

지난 19일 저녁께였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여보세요" 대신 이 같은말이 휴대폰 너머로 전해왔다. 전창진 전 부산 kt 감독이 인삼공사와 계약을체결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차였다.

관계자는 이내 자세한 정황을 덧붙이며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어"라고선을 그었다. 통화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쓸 순 있었다. 경인 지역지 내에선 단독보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접었다. 보도를 하기에는 팩트가 약했다.

이날 오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선 프로야구 kt wiz와 SK 와이번스의 KBO시범경기가 있었다. SK 좌완 투수 김광현이 등판했다. 그가 던진 67개 공 가운데 8개는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은 김광현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집중 연마했던 구종이다. 김광현은 경기가 끝나고 "체인지업을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팩트가 충분했다. 기사를 썼다.

기자는 팩트를 다루는 사람이라고 한다. 팩트는 상시 현장에서 취재를 통해 얻으라고 배웠다. 기사는 팩트를 나열하면 된다는 가르침도 받았다. 이를 매일 되새김하며 현장을 오가고, 기사를 쓴다. 이렇게 경기일보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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